일상2008. 6. 14. 08:37

어제 인천에 있는 한 대리점과 마지막 캠페인을 끝마치고 회식자리를 가졌다. 1차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엘 갔다.

 

왜 미리 눈치채지 못했을까.. 영업사원들이 회식때 일반 노래방에 가지는 않을 텐데 말이지. 노래방이 그런 노래방인 줄 알았다면 동행하지는 않았을 텐데...

 

본론부터 말하면 아가씨들 일렬로 세워놓고 남자들이 선택 하라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다. TV나 영화에서 많이 봤지만 실제로 내가 그 상황이 되니 여자들을 무슨 마트에 진열시켜놓은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 도저히 선택할 수 없었다.  불편한 마음으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같이 간 일행들은 처음이라 쑥쓰러워서 선택 못한 줄 알고 순진하다며 자기들 끼리 낄낄 거리고 난리다. 어차피 오늘 보면 다신 안볼 사인데 뭐가 어때서 그러냐고 한다.

 

결국 일행이 점찍어 준 아가씨와 파트너가 됐다. 분위기 깨기 싫어 억지로 같이 앉아 같이 맥주마시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했다. 파트너가 된 아가씨는 나보다 두 살 어린 애였는데 얼굴도 예쁘고 동안에다가 노래도 잘 하더라. 내가 그런 여자랑 언제 한 번 같이 술마실 일이 있겠냐마는 그 미인 아가씨와 같이 있던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은 정말 괴롭고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괜시리 그 아가씨한테 죄 짓는 기분도 들었다.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다행히도 일행 중 몸이 아픈 사람이 있어서 오래 안놀고 헤어졌지만 일행들과 헤어지고도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편치 않았다.

 

일행들은 지난 2개월간 같이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고 다들 좋은 사람들인데, 가끔은 정말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이 사람을 '골라서' 놀 수가 있는 건가 싶다. 내가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건가? 남들은 다들 그렇게 노는 데 나만 어울리지 못하는 건가? 그렇다 하더라도 다신 그런 곳에 가고 싶지 않다. 못 갈 것 같다.

 

이 일 하면서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씀을 많이 들었고,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무슨 일을 하던 간에 항상 좋은 경험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뭐, 좋은 경험이든 괴롭고 힘든 경험이든 간에 이번 아르바이트가 인생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은 공감한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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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데빌 신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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