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공(자동차 정비 공유 - 오토웨이브) 게시판에 정비 게시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쉐보레 카마로SS 오일교환에 관련된 포스팅이었고, 해당 글에서 카마로의 에어필터의 사악한 가격을 언급하며 신형 에코텍 디젤 오일필터와 더불어 올 뉴 말리부 에어필터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소모성 부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몇몇 댓글 중 눈에 띄는 댓글이 있어 캡쳐해봤습니다.



가입한지 얼마 안되셨는지 게시글은 없었지만 정비인은 아니고 올 뉴 말리부 차주분인 듯 싶었습니다.
답글 작성시간의 차이가 있는 이유는 늦은 밤이어서도 있지만 제가 확인하지 못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보를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신차가 나오면 매뉴얼상의 정비 주기가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다른 의견이 있는지 먼저 검색해봤습니다. 역시나 말리부 동호회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전체공개 글이군요. ^^;;




매뉴얼을 확인해보셨다고 합니다. 해서 올 뉴 말리부 사용자 매뉴얼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내용은 예상이 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변경점이 존재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사용자 매뉴얼은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아볼 수 있습니다.





매뉴얼 내용입니다. 상세 교환주기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반 조건의 교환주기가 있고....



일반 조건 바로 다음 페이지에 가혹 조건의 교환 주기가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위의 두 차주분이 이 부분을 읽어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뉴얼에서 정비주기까지 보는 차주분들은 보통은 끝까지 정독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비를 하면서 차주분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눠보면 꼭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분들이 꼭 계십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보통은 '비용'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답답한 현실입니다. 예전에도 몇몇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 같은데 위의 가혹조건에 하나 더 붙이다면 에어필터의 가혹조건은 '매연이 많은 지역에서 자주 운행할 경우'도 포함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가혹조건으로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에어필터의 오염정도가 흡기 효율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겠지만 일반 정비사가 그런 테스트까지 일일히 진행해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한 육안상으로 얼만큼 오염되었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그러니 예방차원에서 교체를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환경에 따라서는 3,000km정도 주행한 차량에서도 오염도가 상당한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차주분들께 설명해드리면서 가장 자주드는 예시가 독감예방주사입니다. 독감예방주사를 독감에 걸리고 난 이후에 맞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당연히 독감에 걸리기 전에 맞는 것입니다. 예방 정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물론 선택은 차주분들의 몫입니다. 특히나 말리부 같은 국산 중형세단에서 35,000원에서 40,000원 가까이 되는 필터를 오일 교환할 때마다 교체를 하는 것은 분명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교환을 할 지 먼지만 털어서 재사용할 지는 각자가 선택할 일이고요, 제작사 메뉴얼의 어떤 부분을 더 신뢰할 것인지도 각자가 선택할 일입니다. 

단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판단을 여러 사람에게 단정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판단 때문에 정비사들이 폄하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 제가 소유한 2012년식 쉐보레 스파크의 에어 필터 교환주기는 일반 조건에서 60,000km/4년 입니다. 에어 필터 가격은 10,000원 정도구요. 올 뉴 말리부의 에어 필터가 비싼 이유가 정말로 납득이 가시나요? 그나마 스파크는 일반 조건에서도 15,000km/1년 주기로 점검받고 상태가 안좋으면 교환하라고 언급은 해뒀네요. 올 뉴 말리부의 매뉴얼에서 그런 부분이 빠진 것은 말리부의 에어 필터는 뭔가 특별하기 때문일까요?


** 제조사 메뉴얼이 전적으로 신뢰할 만 하다면 굳이 올 뉴 말리부 에어필터의 PB제품이 존재하고, 그 제품을 사용하시는 차주분들이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군요. PB제품이 저렴한 대신에 교환주기가 짧다면 어차피 조삼모사이니 굳이 PB를 사용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동일한 성능에 가격도 저렴하다면 당연히 PB제품으로 72,000km/4년 마다 교환하시면 경제적일 테구요. 


물론 대부분의 차주분들은 오일교체 시 에어필터도 같이 교환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저렴한 PB제품을 사용하고, 정비업소도 그런 의미가 가장 큽니다.


*** 물론 더 상세하게 따져보자면 엔진 오일 교체 시에 에어필터도 같이 교체해주는 것은 관례적인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일종의 정비상 편의를 위함인데 언제부터 그런 식으로 정비 문화가 정착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정비를 배우던 때부터 이미 '엔진오일 교환 = 엔진오일 + 오일필터 + 에어크리너'가 절대적인 공식이었으니까요. 


육안으로 확인해서 깨끗하면 굳이 교환할 필요가 없긴 합니다. 일반 종이로 된 에어필터를 압축공기로 불어내서 다시 사용하는 것도 의미 없습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그냥 교체하시는 것이 낫죠. 또한, 에어필터의 오염도를 보고 엔진오일 교환 시기를 유추하는 것도 정확하지는 않은 방법입니다.




Posted by 신데빌 신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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